[시리즈 7편] 전자레인지 내부 음식물 탄 자국과 찌든 기름때, 세제 없이 종이컵 물 한 잔으로 싹 닦아내는 꿀팁

혼자 살면서 전자레인지만큼 고마운 존재도 드뭅니다. 편의점 도시락을 데우거나, 냉동해 둔 밥을 해동할 때, 혹은 먹다 남은 배달 음식을 따뜻하게 만들 때 전자레인지 버튼 몇 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손이 가는 가전이지만, 정작 내부 위생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어느 날 뚜껑 없이 음식을 데우다가 펑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튄 양념이나 기름을 마주한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 순간에는 귀찮아서 나중에 닦아야지 하고 미루다 보면, 음식을 데울 때마다 발생하는 고온의 마이크로파 때문에 그 오염물질들이 내벽에 찰딱 달라붙어 시커넓게 타거나 굳어버리게 됩니다.

이 상태로 방치하면 전자레인지를 돌릴 때마다 정체 모를 매캐한 탄내가 온 집안에 퍼지게 되고, 심한 경우 굳어 있던 과거의 음식물 찌꺼기가 새로 데우는 음식 위로 떨어지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저 역시 예전에 자취방 전자레인지 벽면에 붙은 찌개 국물 자국을 지우겠다고 주방세제를 수세미에 묻혀 내부를 닦아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품을 헹궈내기가 너무 힘들었고, 한동안 음식을 데울 때마다 미세하게 주방세제 냄새가 배어 나와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는 음식을 직접 넣고 밀폐된 공간에서 열을 가하는 가전이기 때문에 독한 화학 세제를 쓰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오직 종이컵 물 한 잔의 스팀 원리를 이용해 힘 안 들이고 내부를 새것처럼 만드는 청소법을 알려드립니다.

1. 굳어버린 기름때를 가볍게 불리는 '스팀 효과'의 원리

벽면에 딱딱하게 굳은 양념이나 기름때를 그냥 타월로 닦으려고 하면 팔만 아프고 스크래치만 남게 됩니다. 청소의 핵심은 찌든 때를 수증기로 완전히 흐물흐물하게 '불리는' 것입니다.

준비물은 전자레인지용 그릇이나 종이컵, 그리고 물과 베이킹소다(또는 식초나 레몬)만 있으면 됩니다. 물은 미지근한 상태로 종이컵 한 컵 반 정도 분량을 대접에 담아줍니다. 여기에 베이킹소다를 크게 한 스푼 듬뿍 넣어 가루가 뭉치지 않도록 잘 풀어줍니다. 베이킹소다는 지방산 성분의 기름때를 흡착하고 중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이 베이킹소다수를 담은 대접을 전자레인지 중앙에 넣고 '약 4분에서 5분'간 가동해 줍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서 발생한 베이킹소다 성분의 뜨거운 수증기가 전자레인지 내부 사방(벽면, 천장, 바닥, 회전 유리판)에 골고루 흡착되어 굳어 있던 음식물 자국과 기름때를 부드럽게 녹여내기 시작합니다.

2. 문을 닫고 기다리는 5분의 미학이 필요합니다

조리가 끝났다는 알림음이 울려도 바로 문을 열면 안 됩니다. 문을 열어버리면 뜨거운 수증기가 순식간에 밖으로 빠져나가 때가 충분히 불지 못합니다. 알림음이 울린 후 문을 닫은 채로 '약 5분간'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것이 이 청소법의 숨은 핵심입니다.

5분이 지난 뒤 문을 열어보면 내부 벽면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고, 시커멓던 탄 자국들이 수분을 머금어 흐물흐물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전자레인지 코드를 안전하게 뽑은 뒤, 부드러운 행주나 키친타월을 이용해 벽면을 위에서 아래로 슥 쓸어내듯 닦아줍니다. 힘을 주어 빡빡 문지를 필요도 없이 수증기에 불어난 기름때와 양념 자국들이 초콜릿 녹듯이 깨끗하게 닦여 나옵니다. 바닥의 회전 유리판은 따로 꺼내어 주방세제로 가볍게 설거지해 주면 더욱 깔끔합니다.

3. 천장 벽면과 문 틈새 오염까지 완벽 청소하기

많은 분이 청소할 때 눈에 잘 보이는 좌우 벽면과 바닥만 닦고 천장과 문 틈새는 놓치곤 합니다. 사실 음식을 데울 때 수증기와 기름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이 바로 천장입니다. 천장 안쪽의 구멍 뚫린 그릴 구조 주변을 베이킹소다 수증기가 묻어있는 행주로 꼼꼼하게 닦아내야 진짜 청소가 끝납니다.

문 안쪽의 투명한 창과 고무 패킹 틈새도 찌꺼기가 자주 끼는 사각지대입니다. 이 틈새에 낀 이물질은 안 쓰는 부드러운 칫솔에 대접에 남은 베이킹소다수를 살짝 묻혀 문질러주면 손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모든 벽면을 닦아냈다면 마지막으로 깨끗한 물을 묻힌 행주로 내부를 한 번 더 전체적으로 닦아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베이킹소다 잔여물을 제거해 줍니다. 청소 직후에는 문을 바로 닫지 말고 30분 정도 열어두어 내부 습기를 완벽하게 말려주어야 퀴퀴한 곰팡이 냄새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4. 전자레인지 내부 청소 및 냄새 관리 관련 핵심 Q&A

Q1. 집에 베이킹소다가 없는데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천연 재료가 있나요? A1. 네, 주방에 흔히 있는 '식초'나 마시다 남은 '소주', 혹은 요리하고 남은 '레몬 조각'을 활용하셔도 아주 훌륭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물에 식초를 두 스푼 섞거나 소주를 반 컵 정도 섞어서 똑같이 5분간 돌려주면 됩니다. 특히 식초나 레몬의 산성 성분은 생선 구이나 만두 등을 데우고 난 뒤 내부 공간에 가득 찬 비린내와 기분 나쁜 음식물 냄새를 강력하게 탈취하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식초를 쓸 때는 시큼한 향이 날 수 있으므로 청소 후 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해 주시면 됩니다.

Q2. 전자레인지 내부 벽면의 칠이 약간 벗겨졌거나 녹이 슬었는데 계속 써도 되나요? A2. 내부 벽면의 코팅(에나멜이나 스테인리스 공정)이 심하게 벗겨져 안쪽의 회색 철판이 완전히 드러나고 녹이 슬기 시작했다면, 아쉽지만 기기를 교체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코팅이 벗겨진 틈새로 마이크로파가 부딪히면 스파크(불꽃)가 발생할 위험이 높고, 이로 인해 화재나 내부 부품 영구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할 때 철수세미 같은 날카로운 도구를 절대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내부 코팅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Q3. 음식을 데울 때마다 사방으로 튀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는 방법이 있을까요? A3.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전자레인지 전용 '실리콘 덮개(스팀홀이 있는 뚜껑)'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뚜껑을 덮고 조리하면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어 음식을 훨씬 촉촉하게 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스나 기름이 외부로 튀는 것을 100% 물리적으로 차단해 줍니다. 덮개가 없다면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일회용 위생비닐을 씌우고 이쑤시개로 구멍을 두세 개 뚫어 돌리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핵심 요약]

  • 전자레인지 내부는 독한 화학 세제를 쓰면 음식에 성분이 밸 수 있으므로 물과 베이킹소다를 이용한 천연 스팀 청소법이 가장 안전합니다.

  • 베이킹소다수를 넣고 5분간 가동한 뒤 문을 바로 열지 않고 5분간 뜸을 들여 수증기로 때를 완벽히 불려주는 것이 힘을 안 들이는 비결입니다.

  • 보이지 않는 천장 벽면과 문 고무 패킹 틈새까지 꼼꼼히 닦아내야 하며, 청소 후에는 문을 열어 내부 습기를 완전히 건조해야 합니다.

[다음 편 예고]

다음 8편에서는 자취생들의 아침 건강을 책임지는 과일 주스나 셰이크를 만들 때 매일 쓰는 '소형 믹서기 칼날 틈새에 낀 기분 나쁜 찌꺼기와 미생물'을 손 다치지 않고 칼날 분리 없이 안전하고 깨끗하게 살균 세척하는 공회전 세척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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